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불임치료 전문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사진). 그는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한 사람들의 세포를 암소의 ‘속이 빈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배아를 만든 후 64세포까지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혀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64세포 단계의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암소의 난자는 인간 난자보다 구하기 쉽고 분열시키기 용이하다”며 “복제인간을 만들 때 인간의 난자를 사용하기 위한 기초연구”라고 밝혔다.
자보스 박사는 또 “연구논문이 전문가들의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7일자 온라인판에서 “자보스 박사의 홈페이지에 관련 연구논문이 생식학계의 저명 학술지 JARG(Journal of 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JARG의 노버트 글라이처 편집장은 “원래 게재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유는 자보스 박사가 학술지 게재 이전에 언론에 먼저 공개해서는 안 되는 ‘보도제한시점’을 어겼기 때문. 그렇다면 실험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마쳤다는 의미다. 사망한 사람의 세포로 복제실험을 성공시킨 첫 사례로 확증된 셈이다.
자보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18개월 된 사내아이, 11세 소녀, 그리고 33세 남성 등 사망한 사람들로부터 세포를 얻어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복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려는’ 가족들의 괴로움을 해소해주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보스 박사는 올해 초 인간의 세포를 ‘속이 빈’ 난자에 결합시켜 만든 복제배아를 한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켰지만 임신에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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