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번호 앞자리가 통일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서비스의 특징과 가입 방법 등을 살펴본다.
▽인터넷전화와 현행 서비스=인터넷전화는 종전의 전화망 대신 인터넷 망(IP Network)을 통해 음성 신호를 주고받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다.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노트북을 갖고 해외로 나간 뒤 인터넷에 접속하면 국내 전화 사용자와 통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이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 망을 이용한 전화 요금도 지금의 유선전화보다 대폭 내려간다.
인터넷 망을 이용한 전화 서비스는 국내 일부 통신업체들이 2,3년 전부터 선보였다. 하나로통신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망을 통한 전화 서비스에 들어가 올해 8월 가입자가 12만 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의 서비스는 인터넷 망에 일반 전화기를 연결, 발신은 물론 착신도 가능하다.
삼성네트웍스와 SK텔링크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고객 모집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나온 인터넷전화의 경우 통신업체 또는 기업 내부에서 정한 착신 번호가 이용됐다.
앞으로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뒤 착신번호 070이 붙은 인터넷 전화가 나오면 전화 걸기도 더욱 편리해진다.
▽인터넷전화 가입 방법=착신번호가 070인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품질을 인정받은 통신업체에 가입을 신청하면 된다.
정보통신부는 이르면 10월 말부터 통신업체 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품질평가 인증서를 받은 사업자에게 착신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
KT나 하나로텔레콤 등 거대 통신업체들은 내년 4월경 070 착신 번호가 붙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0월 말 이전에도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애니유저넷 한국인터넷폰 등 중소 통신 사업자들은 이미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서비스는 통화 중 끊김, 목소리가 늘어지는 현상, 한쪽 방향 통화, 국제전화 불통 등 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현재 인터넷전화 가입비는 사업자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거의 무료다.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 대부분은 20만원 안팎인 인터넷전화기를 구입하거나 전화 연결에 필요한 장비를 사용 목적에 따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전화요금은 얼마나 내려가나=착신번호 070인 인터넷전화의 통화 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070 인터넷 전화가 보급되면 시외 전화 요금은 시내 통화 요금 수준으로 내려가고 국제전화 요금도 대폭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하나로통신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플러스 전화'의 경우 월 기본료는 1000원이고 시외전화는 시내전화 요금(3분당 39원)과 같다.
국제전화도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전화를 걸 경우 전화요금이 지금의 유선전화보다 최대 95% 저렴하다고 통신업체들이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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