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의 건강파일]<15·끝>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민영일교수

  • 입력 2004년 10월 10일 17시 14분


서울아산병원 민영일 교수는 10년 넘게 수영으로 건강을 지켰다. 민 교수는 “수영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민영일 교수는 10년 넘게 수영으로 건강을 지켰다. 민 교수는 “수영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술 마시지 마라,담배 피우지 마라, 운동해라….

환자에게 건강을 챙기라며 각종 주문을 하는 의사들.

그렇다면 그들은 실제 얼마나 자신의 건강에 신경 쓰고 있을까.

기자가 조사해 본 결과 등산, 골프, 산책을 하는 의사가 가장 많았다. 일부지만 아예 운동과 담을 쌓은 경우도 있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몸을 가꾸는 의사와 한의사도 있었다. 3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수영만큼은 젊은 사람도 나를 못 따를 겁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민영일 교수(63)의 수영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수영 경력만 어느덧 10년을 넘겼다. 너무 힘들어 젊은 사람도 어려워 한다는 접영(버터플라이)만으로 단숨에 50여m를 간다. 젊은이들의 입이 쩍 벌어진단다.

그는 그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영장을 찾았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환자들이 많아 일주일에 3회 정도로 만족하려고 한단다.

환갑이 넘은 의사들은 대부분 등산이나 골프를 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수영을 고집한다. 왜 그럴까.

“수영은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입니다. 오히려 고령자의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운동이지요. 수영은 또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수영이 비만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주 쉬엄쉬엄 한다면 그렇겠지만 1시간에 1200m 이상 수영을 하는데 어떻게 살이 빠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사실 그는 운동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병을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그는 “운동만이 최고는 아니다”라고 늘 말한다. 그래서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담배는 15년 전에 끊었다. 매년 건강검진은 빠뜨리지 않는다. 결국 그에게 운동은 생활습관 인 것이다.

그는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인에게서 중국의 고유무술인 태극권을 배운 것도 벌써 4년 정도 지났다. 요즘도 일주일에 세 차례씩 무술을 연마한단다.

“태극권은 육체적인 운동에 그치지 않고 정신을 수련하는 효과가 있어요. 호흡이 고르게 되고 머리가 맑아지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그가 매일 하는 운동이 또 있다. 바로 계단 오르기. 그는 하루에 네 차례 12층에 있는 연구실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그러나 계단 내려가기는 안 한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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