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건강을 챙기라며 각종 주문을 하는 의사들.
그렇다면 그들은 실제 얼마나 자신의 건강에 신경 쓰고 있을까.
기자가 조사해 본 결과 등산, 골프, 산책을 하는 의사가 가장 많았다. 일부지만 아예 운동과 담을 쌓은 경우도 있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꾸준히 몸을 가꾸는 의사와 한의사도 있었다. 3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으라차차.”
기합에서 힘이 느껴진다. ‘노인네’ 구령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경희대 한방병원 내과 이형구 교수(63). 그는 의사라기보다는 ‘정통 무인’에 가깝다.
그가 합기도에 입문한 것은 1961년. 벌써 44년째다. 이미 공인 7단의 실력이다. 합기도 도장을 차릴 수 있는 관장 자격증도 일찌감치 땄다.
50년대에는 태권도를 연마했다. 그러고 보니 반세기를 무술과 함께 살았다. 젊었을 때는 으슥한 밤 골목에서 5, 6명의 건달을 만나도 기꺼이 상대해줬단다.
합기도란 어떤 운동일까. 그는 “합기도는 육체와 정신이 결합된 ‘기(氣)의 운동’이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단전호흡으로 내공을 키웁니다. 이 과정에서 기를 모으죠. 이어 모아진 기를 한순간에 팔과 다리로 뿜어냅니다. 내공을 외공으로 전환하는 겁니다. 파괴력은 이때 생겨납니다.”
그는 합기도 수련을 끝내면 몸에 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단다. 몸에 생기가 돌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합기도는 주먹지르기 발차기 유도기술 낙법 검술 봉술 등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 무술’. 과격하다는 인상 때문에 여성 수련자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합기도는 어려운 동작뿐 아니라 쉬운 동작이 많아 남녀노소 모두가 맞춤형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에 합기도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1시간만 운동해 보세요. 도복이 다 젖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칼로리가 소모되는 거지요.”
50대 이후를 위한 수련법도 있다. 가령 30cm 길이의 단봉으로 수련하는 ‘단봉술’이나 지팡이로 수련하는 ‘장술’은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돼 있어 노인들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오래 수련하면 만약의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 역시 젊었을 때는 발차기를 주로 했지만 요즘은 단봉술을 많이 수련한단다.
“도장으로 나오세요. 그러나 자신의 능력껏 수련을 해야 합니다. 그 이상은 좋지 않다는 거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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