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아성에 도전하며 ‘레비트라’와 ‘시알리스’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다. 실제 효과를 알아보려고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대답은 각양각색. 어떤 의사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비아그라가 낫다고 하고 어떤 의사는 레비트라가, 또 다른 의사는 시알리스가 더 좋다고 말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현재 ‘비아그라’가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비아그라의 장점도 있긴 하겠지만 나머지 두 개의 약을 잘 모르는 환자들이 비아그라만 고집하는 때문이기도 하다.
▽장점 비교 후 선택하자=그렇다면 치료 효과도 비아그라가 월등할까. 이에 대해 의사들은 대체로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3개의 약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약이 특별히 좋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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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약을 먹은 뒤 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나는지, 일단 발기되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발기가 됐을 때 얼마나 단단해지는지, 현재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등을 먼저 따져볼 것을 주문한다. 이른바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5년 전 출시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두주자다. 그동안 효과가 입증됐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유명세 덕분에 가짜가 나돌아 문제를 종종 일으킨다. 약이 진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레비트라는 약을 먹은 후 1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발기됐을 때 단단해지는 정도가 비교적 높은 것도 내세우는 장점이다.
시알리스는 효과의 지속성이 우수하다. 보통 24∼36시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 금요일 퇴근 전에 약을 먹으면 주말까지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제조사의 마케팅 전략이다.
▽질병을 보고 결정하자=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다른 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질병에 따라 발기부전 개선 효과가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부터 돌아보도록 하자.
당뇨병이 있다면 레비트라를 고르면 좋다. 6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당뇨병 환자 중 발기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레비트라를 처방한 결과 58%가 발기력이 좋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에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 레비트라를 먹였을 때 33%가 발기력이 좋아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전립샘(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시알리스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발기부전연구학회에서 발표됐다. 발기부전 환자 중 전립샘비대증이 있는 환자 349명을 대상으로 시알리스를 복용시킨 결과 82%가 발기개선 효과를 보였다. 전립샘을 절제한 303명에게 시알리스를 투입했을 때도 62%가 발기 상태가 좋아졌다.
고혈압이 있다면 비아그라가 좋을 것 같다.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은 폐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폐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폐고혈압 치료약으로까지 지정됐다.
발기부전 치료제 특성 및 장단점 비교 | |||
| 레비트라 | 시알리스 | 비아그라 |
성분 | 발데나필 | 타달라필 | 실데나필 |
약효 발현시간 | 15분 | 16분 | 1시간 |
약효 지속시간 | 4시간 | 24∼36시간 | 4시간 |
장점 | 빠른 발현시간, 단단함 | 긴 지속시간 | 안전성 |
모양/색깔 | 원형/오렌지색 | 아몬드형/노랑 | 마름모/파랑 |
부작용 | 얼굴 홍조, 두통 등 | 두통, 메스꺼움 등 | 얼굴 홍조, 두통 등 |
제조사 | 바이엘, GSK | 한국릴리 | 한국화이자 |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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