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는 1960년대 초등학생의 3%에서 2000년 24.9%로 늘었다. 부모 중 한 명만 아토피 환자라도 자녀의 56%가 아토피에 걸린다.
아토피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가려움증이다. 습진이나 땀띠도 방치하면 아토피가 될 수 있다. 아토피에 걸리면 10%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발전한다. 80% 정도는 성인이 되면서 사라지지만 재발하는 경우도 적잖다.
▽아토피에 대한 진실=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찾지 못했다. 그런 만큼 완치는 불가능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몇 달 만에 아토피를 고칠 수 있다’고 선전하는 병원이나 약이 있다면 환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른바 ‘병원쇼핑’이 병을 심각하게 만든다. 최근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3개 이상의 병원을 찾아다녔다. 10개 이상의 병원을 찾은 환자도 4%에 이르렀다. 한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은 환자는 19%에 불과했다.
계란, 우유, 생선, 고단백식품 등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속설을 따를 필요는 없다. 아이는 성장이 우선이다. 이런 음식은 영양이 풍부해 먹이는 게 좋다. 특정음식을 먹을 때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그때부터 피하면 된다.
담배연기,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분비물은 실내를 오염시켜 아토피의 주요 원인이 된다.
▽단계별로 치료해야=평소 아이의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또 급격하게 실내온도와 습도가 변화하지 않도록 하고 담배연기 등 자극성 물질을 없앤다.
아이는 26∼27도의 물에서 10분 이내에 씻기도록 하고 물기를 닦은 뒤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만약 아토피 증상 초기 단계라면 항히스타민제를 먹이거나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최근 나온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하루에 1회만 복용하면 된다.
이런 치료가 듣지 않으면 ‘중증 아토피’다. 증세에 따라 광선치료를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이뮤펜틴 등의 주사를 맞는다.
최근에는 면역억제제가 자주 쓰인다. ‘엘리델’과 ‘프로토픽’이 중증 아토피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처음 발랐을 때 화끈거리고 가려우며 붉은 반점이 생기는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도움말=대한소아과학회 이하백 의료정보이사)
아토피 피부염 연령별 증세와 주로 나타나는 부위 | |||
| 2세 이하 | 2∼10세 | 10세 이후 |
부위 | 뺨 이마 두피 등 |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 얼굴 목 손 등 |
증세 | 습진 형태가 많음 | 피부가 건조해지며 가려움점차 부위가 넓어짐 |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거나 심하게 가려움 |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다음 주제는 ‘어린이당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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