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능시험 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대리시험 및 조직적 부정행위를 부추기는 광고가 떠돌았고, 입시부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어서 교육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일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시험 이틀 전인 15일 경찰에 인터넷을 통한 부정행위 광고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상황에서 벌어져 파문이 예상된다.
또 지금까지 경찰 조사 결과 한 학교의 선후배들이 대거 동원된 것으로 미뤄 입시부정이 올해뿐만 아니라 과거 수년간에 걸쳐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당혹스러운 교육부=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상 유례가 없는 수능시험 부정에 크게 당황하며 이날 밤늦게까지 사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시험 부정행위와 관련해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며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해당자의 수능시험을 무효로 하고 광주시교육청에 관련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시험 전에 부정행위 소문이 나돌아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시험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공문을 보냈다”며 “시험 관리상의 문제점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현장 시험감독관 등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브로커가 개입된 조직적 입시부정으로 확대되거나 유사한 부정행위가 광주 이외의 지역에서도 나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 한석수(韓晳洙) 학사지원과장은 “시도교육청들이 시험감독관들에 대해 시험 관리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며 “평가원과 협의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는 시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에 뚫린 시험 관리=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각종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 중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수험생 유의사항을 발표하면서 시험 중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시험감독관들은 시험 시작 전 수험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교실 앞에 보관했다가 시험이 모두 끝난 뒤 돌려줬다.
일부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를 숨길 경우 몸을 수색하기도 어렵지만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로 부정행위를 저질러도 적발하지 못한 것은 감독관의 책임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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