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스포츠 게임=전시회에서 눈길을 끈 스포츠 게임은 컴퓨터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무선인터넷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모모웹은 이 전시회를 통해 중력감지 센서를 이용한 골프와 낚시, 구슬 굴리기 게임 등을 선보였다.
중력감지 센서는 잠수함 또는 미사일 등의 기울기와 높이 등을 재는 데 사용하는 기술. 최근에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람의 몸에 부착해 사람의 동작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 내는 ‘모션 캡처’ 장치에도 이 기술이 사용된다.
이 기술을 휴대전화용 게임에 응용한 회사는 모모웹이 유일하다. 작은 센서를 휴대전화 아래쪽 충전기 연결단자에 부착하면 휴대전화를 기울이거나 흔드는 모든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한다.
모모웹은 이 장치를 이용해 골프채를 휘두르는 기분으로 휴대전화를 휘둘러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 게임, 낚싯대처럼 휴대전화를 움직여 조작하는 낚시게임 등을 소개했다.
이번 게임쇼에서 가장 넓은 전시 공간을 차지한 두 업체는 NHN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이 두 회사는 각각 ‘당신은 골프왕’이라는 골프 게임과 ‘프리스타일’이라는 농구 게임을 선보였다.
NHN의 전시장은 실제 골프장처럼 푸른 잔디로 장식됐으며 전시회 참가자 누구나 직접 게임을 즐겨볼 수 있도록 컴퓨터 16대도 함께 설치됐다.
사용자는 바람의 방향, 골프채, 치는 각도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으며 각 사용자의 경기는 전시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됐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실제 농구코트를 마련해 3 대 3 길거리 농구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이 회사의 ‘프리스타일’은 인터넷에 접속해 다른 사용자들과 3 대 3 길거리 농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등장인물도 다양=그동안 한국 게임의 주인공은 인간과 괴물 등이 주를 이뤘다. 또 많은 게임이 서양 중세풍의 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8등신의 주인공들이 전투를 벌이던 게 주된 설정.
게임대전에 선보인 온라인 게임들은 이런 경향을 벗어나 3등신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경우가 늘어났다.
현재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그라비티의 ‘로즈온라인’의 주인공은 동화 속 요정 또는 동물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했다. 그라비티는 “동화 속 환상과 별을 바라보며 꿈꿨던 공상과학 소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마니아코리아의 ‘로보티어’는 3등신 크기로 디자인된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온라인 슈팅게임. 사용자는 로봇을 선택해 다른 로봇과 협력하거나 경쟁해 가며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 회사의 이혁수 개발실장은 “익살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를 개발해야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호감을 얻을 수 있다”며 “게임이 점차 다양해지면 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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