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이상기온…2, 3일마다 겨울비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7시 42분


12월의 개나리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17일 광주 북구 오치동에 개나리꽃이 피었다.광주=뉴시스
12월의 개나리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17일 광주 북구 오치동에 개나리꽃이 피었다.광주=뉴시스
이번 겨울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포근하고 눈이나 비가 자주 내리는 가운데 다음 달에 한두 차례 기습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 “엘니뇨현상(남미 해안에서 태평양 중부에 이르는 열대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최근 2, 3일마다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삼한사온(三寒四溫)’ 주기가 이틀 춥고 이틀 따뜻한 ‘이한이온(二寒二溫)’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겨울은 예년 같은 큰 추위는 없겠고 비나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1월 중 차고 건조한 한대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습한파가 한두 차례 올 것으로 보이며, 서해안과 호남지방에는 폭설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2월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이 많은 가운데 포근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1∼15일 보름간 영하권의 날씨가 4차례밖에 나타나지 않는 등 평균기온 5.8도를 기록해 1968년 이후 가장 포근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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