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반 갑 이상 피우던 사람이라면 보조제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금연 보조제는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코 흡입 스프레이제제, 항우울제 등이다. 니코틴 패치는 피부를 통해 일정한 농도의 니코틴을 혈관 속으로 흡수시킨다. 흡연할 때처럼 기분 좋은 자극은 없지만 금단증상 완화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하루에 10개비 이상 피우던 애연가, 금연을 시도했다가 심한 금단증상으로 실패했던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루 한 장씩 아침에 붙인다.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떼도록 한다. 흡연량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12주 동안 사용한다.
니코틴 사탕이나 껌은 입이 심심할 때 순간적인 흡연욕구를 달래준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지만 맛이 달아 금연 후 군것질로 살찌는 것을 피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니코틴 껌은 30분 정도 입 안에 물고 있어야 효과가 있다.
니코틴 대체요법을 시작한 후에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혈중 니코틴 과다로 구역질이 나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임신부나 청소년, 심혈관계 질환, 위궤양,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한다.
금연클리닉에서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해 금단증상을 줄이는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약 두 달 동안 복용한다. 간질, 머리 외상, 간 질환 등의 병력이 있거나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 두세 번째 시도에서는 금연에 성공하므로 한번 실패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황정혜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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