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서 인터넷 못한다…Why 차량탑재 안테나 아직 개발중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09분


비행기나 기차,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아쉬운 점 한 가지. 왜 인터넷을 즐길 수 없을까. 인공위성에서 신호를 받는 차량탑재용 안테나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TV를 볼 수 있게 한 인공위성 안테나는 국내 고속버스에 이미 장착돼 있다. 지붕 앞부분 중앙에 높이 10∼20cm, 지름 50cm의 돔 내부에 안테나가 있다. 문제는 큰 부피 때문에 버스가 공기저항을 받는다는 점. 달리는 차에서 화면이 끊기지 않게 하려면 인공위성을 향해 안테나가 계속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모터가 여럿 필요해져 몸집이 커진 것.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개인 승용차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황운봉 교수 연구팀은 안테나를 아예 차량의 지붕 안에 삽입시키는 연구에 한창이다. 차의 표면이 인공위성의 신호를 받는 똑똑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서 ‘스마트 스킨(smart skin)’ 기술이라 불린다.

황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90년대부터 비행기 표면의 공기저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스킨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군용 트럭 지붕에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팀의 유치상 박사는 “위성에서 온 전기신호를 잘 통과시키는 지붕 재료를 개발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철판지붕은 전기신호를 대부분 반사시키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했다. 또 이 재료와 안테나 사이에 벌집구조를 만들어 전기신호가 공기를 통해 안테나까지 무사히 도달한다.

이 기술을 국내 고속철도(KTX) 지붕에 적용하면 시속 300km로 달리는 기차에서 TV는 물론 인터넷도 즐길 수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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