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반드시 고정해 놓아야 한다. 방치할 경우 둥둥 떠다니다가 흉기로 돌변하는 등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우주선 안에서는 공기 흐름인 대류가 없다. 우주인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도 쉽게 퍼지지 않고 한곳에 쌓이므로 위험하다. 그래서 항상 팬을 이용해 내부 공기를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게 해 준다. 이 때문에 선내는 무척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중력 상태이고 대류가 없다는 우주 공간의 특성은 산업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밀도가 다른 물질이 서로 완벽하게 섞이므로 특수 합금을 만들 수 있고 물질 내에서 불순물이 잘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순도가 높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우주 공간에서는 지상에서 얻기 어려운 완벽한 단백질 결정을 만들 수 있어 신약 개발에 유리하다. 단백질 결정은 중력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하고 대류도 없어 불순물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정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면 신약 후보의 약효나 독성을 예측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도 이런 우주 환경을 활용해 흥미 있고 유용한 과학실험을 해야 할 것이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과학그룹장 gchoi@ka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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