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기, 차에 오래 태워도 평생 건강 ‘흔들’

  • 입력 2005년 2월 13일 17시 15분


승용차에 오래 태운 아기에게도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 나타난 사례가 최근 일본에서 발표됐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목 근육이 약해 고정이 어려운 어린아이의 머리가 심하게 흔들렸을 때 뇌가 두개골에 부딪혀 뇌출혈이나 망막출혈이 발생하는 것. 울거나 보채는 아기를 부모가 심하게 흔들 때 자주 발생한다.

대개 충격을 받고 나서 수일 또는 수개월 뒤에 실명, 사지마비, 간질 등 후유증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아기가 이 증세로 사망해 아동학대의 하나로 분류돼 있다.

도야마(富山) 현 구로베(黑部) 시민병원의 우에세 게이지로(上勢敬一郞) 소아과장은 이달 초 효고(兵庫) 현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8시간 동안 차량에 탑승했던 생후 3개월 여아가 2주 후 극심한 구토와 함께 뇌출혈과 망막출혈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기의 부모는 “실수로 유아용 보조시트를 거꾸로 설치했다”며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은 적은 있지만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져 뇌압강하제를 투여 받은 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우에세 과장은 “머리 부분이 연약한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를 장시간 차에 태우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기를 태울 때는 운전을 조심하고 자주 차를 세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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