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길수 있다]<3>당뇨병, 평생 친구처럼

  • 입력 2005년 2월 20일 17시 26분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은 운동 중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운동으로 움직임이 별로 없는 복부에 주사하고 투여 1시간 이상 지난 뒤에 운동을 시작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은 운동 중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운동으로 움직임이 별로 없는 복부에 주사하고 투여 1시간 이상 지난 뒤에 운동을 시작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일단 공복혈당 126, 식후 2시간 혈당이 dL당 200mg을 넘어섰다면 당뇨병과의 줄다리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당뇨병을 갖고서도 활기찬 삶을 누리는 사람은 많다. 잘 관리해 합병증을 피하면 ‘건강한 환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

○ 합병증, 조기발견이 관건

당뇨병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당뇨병 자체보다는 여러 가지 만성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 치료의 초점도 합병증 예방과 완화에 있다. 이미 생긴 합병증은 일찍 발견해 진행을 막아야 한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높은 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핏줄이 망가지기 때문에 생긴다. 어느 부위 핏줄이 망가지느냐에 따라 실명, 신부전, 뇌중풍(뇌졸중), 심장마비 등이 나타난다.

○ 매일 자가진단기로 혈당 검사를

합병증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는 혈당, 몸무게, 혈압, 혈중지방을 정상 범위로 조절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혈당 수치 조절이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자가진단기로 공복혈당을 검사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도 매주 체크해야 한다. 혈당과 혈압이 같이 올라가면 신장 합병증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고혈압 판정의 경계값을 140∼90mmHg로 보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130∼85mmHg로 낮춰 적용한다.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운동부하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심폐기능을 정확히 체크하고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 받아야 한다.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 무리한 운동 땐 협심증 위험

운동으로 몸무게와 체지방을 조절하면 포도당을 에너지로 분해하는 인슐린의 작용이 수월해진다. 말초혈관의 혈류가 늘어나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을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 심혈관계 합병증이 생긴 환자가 무리하게 운동하면 협심증, 부정맥,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다. 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사람은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발 궤양이 생기기 쉽다.

혈압이 불안정한 사람은 운동 중에 올라간 혈압이 운동 후 갑자기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35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운동부하 검사로 심폐기능을 파악한 뒤 의사와 운동 프로그램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혈당 체크도 중요하다. 운동량과 종류에 따른 혈당 변화를 평가해 보자. 인슐린을 쓰는 환자는 혈당이 dL당 250mg 이상이면 운동을 자제한다. 인슐린을 맞았다면 적어도 1시간 뒤에 운동을 시작하도록 한다.

혈당강하제를 먹는 환자들은 저혈당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탈진에 대비한다. 운동 전 혈당이 100 이하이면 빵이나 비스킷, 주스 등을 조금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동반자와 함께 운동하거나 트레이너 등에게 미리 당뇨병 환자임을 알린다.

발 보호를 위해 운동화는 충격을 잘 흡수하고 너무 조이지 않는 것을 고른다. 운동 전후 발에 상처나 물집이 있는지 잘 살피고 운동 후에는 반드시 발을 씻는다.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은 ‘가려먹기’보다는 ‘골고루 먹기’여야 한다. 균형잡힌 식단에 대해 영양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식이요법은 필수… 1년에 한번 정기검진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이란 무엇을 특별히 많이 먹거나 안 먹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열량만큼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다만 꿀, 사탕 등 단당류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므로 피한다. 단백질 섭취량의 30% 이상을 동물성으로 섭취하되 기름기는 줄인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진단을 위해 1년에 한 번 심장, 간, 신장, 신경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증 검사도 조기 발견을 위해 시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매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인제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문규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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