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敗血症)은 몸속에 들어온 세균이 혈액 안에서 증식하는 감염질환을 말합니다.
피부나 입안에 난 상처를 통해 혈액 속으로 세균이 들어오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칫솔질을 할 때도 약간의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지요. 그렇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균을 죽이므로 대개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패혈증을 염려해야 하는 대표적인 세균 감염경로는 오염된 주삿바늘입니다. 오염된 주삿바늘을 통해 다량의 세균이 단번에 혈관 속으로 직접 들어오면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큽니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기 마련이지요. 당뇨병 환자나 항암제 투여를 받고 있는 환자도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주사를 맞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비교적 건강한 사람이 패혈증에 걸렸다면 폐렴, 요로감염, 장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폐렴이 패혈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혈증에 걸리면 갑자기 몸에서 심하게 열이 납니다. 보통 38도 이상 체온이 오릅니다. 반대로 체온이 36도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오한으로 몸을 격렬히 떨기도 합니다. 손발이 차게 식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현기증을 일으켜 쇼크로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혈액 속으로 들어온 세균이 독소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신체 조직이 많이 상합니다. 발병 후 이틀 동안을 고비로 봅니다.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는 먼저 항생제 정맥주사를 놓은 다음 혈액을 검사해 원인 균을 파악합니다. 일찍 원인 균을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습니다.
쇼크로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는 우선 많은 양의 링거액을 주사합니다. 순환하는 혈액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링거액을 공급해도 혈압이 계속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투여해 조직 내 산소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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