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항공로봇 경연대회의 임무 중 하나도 부엉이 로봇의 임무와 비슷하다.
테러리스트들에게 점령당한 건물 상공으로 비행기 한 대가 접근한다. 그 비행기로부터 떨어져 나온 작은 비행물체가 새처럼 날아 내려와 침입할 만한 틈새가 없나 주위를 배회하다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간다. 두 비행물체는 모두 무인항공기다. 이들이 촬영한 비디오 화면은 멀리 떨어진 상황실에서 TV의 스포츠 중계처럼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 시나리오는 아직 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지만 컴퓨터 및 전자통신 기술이 항공기와 결합된 무인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현재 무인기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군사용이고 그 중에서도 정찰용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안전한 후방의 상황실에서 텔레비전 중계를 보듯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가 보내오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다.
항공선진국들은 2010년대에 배치할 목표로 무인전투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도 필요 없어 가볍고,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급격한 공중 곡예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어 전투에 유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무인기에 대한 기대는 군사적 목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농약 살포나 파종에 무인기를 쓰고 있다. 또 무인기는 수백 km 떨어진 바다 상공에서 24시간 기상을 관측하거나 해양환경을 감시하고 성층권에서 1, 2년간 태양 동력으로 장기 체류하며 전화, 인터넷, 방송 등의 무선통신 중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삼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sam@ka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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