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金唱植·56) 씨는 내달 20일부터 충남 공주영상정보대 평생교육원에서 한의학 및 식물학 박사들과 나란히 ‘산삼학’을 강의한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해 자연 산삼의 효능 등을 연구하기 위해 이 대학이 최근 만든 자연산삼연구센터 소장직도 맡았다.
김 소장의 화두는 ‘산삼의 과학화’이다. ‘산신령의 현몽으로 산삼을 캤다’는 식의 속설을 거부하면서 경험과 과학적 분석을 통하면 누구나 산삼을 발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저서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1, 2권을 2001년과 지난해 각각 출간했다.
현재는 산삼의 연령 및 효능 등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캔 산삼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를 위한 공동 연구에 실험용으로 제공했다.
“장뇌삼(인공 재배한 산삼)이 수백 년 묵은 자연 산삼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과학적 계측 방법을 하나 소개하죠. 산삼은 반음지 식물로 나무 그늘에서 자라기 때문에 주변 나무의 수령을 넘기 힘들어요. 우리나라의 산림은 대부분 6·25전쟁 이후 조림됐으니 수령 얘기를 할 때는 그 점을 고려해야 해요.”
이런 솔직함 때문에 그에게는 산삼의 진위와 수령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다. 하지만 일부 비양심적 심마니들에게서는 많은 비난도 받는다.
김 소장은 “과학적 효능 연구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들이 산삼을 제값을 주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영상정보대 평생교육원 041-850-9060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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