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연구팀이 에이즈 발병을 좀 더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허만욱 교수, 인제대 김연수 교수, 바이오벤처 툴젠 등 공동 연구진이 HIV가 체내에서 복제를 거듭하며 수를 늘려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법을 찾았다.
HIV 유전자는 인간의 유전자에 끼어들어 복제를 시작한다. 이때 인간과 자신의 단백질 두 개(Sp1, Tat)가 HIV 유전자에 달라붙어야 한다. 연구팀은 바로 두 단백질 대신 HIV 유전자에 결합하는 인공 단백질을 개발한 것. 권투에 비유하면 HIV에 ‘원투 더블펀치’를 날린 격이다. 실험실 배양세포 수준이지만 HIV의 복제를 99.9%까지 차단했다. 이 연구논문은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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