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에서 30여 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숨졌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가 아시아 전역에서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보건전문가들은 “슈퍼독감이 나타날 조짐은 아닐까”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행히 아직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끼리 전염될 정도로 돌연변이가 진행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슈퍼독감의 징후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WHO는 지난해 “10억 명이 조류독감에 걸리고 그 중 최대 7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유행성 독감이 창궐하고 있다. 아직 독감에 걸린 환자의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각국의 보건당국은 2002년 말∼2003년 초 수많은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던 푸젠A형 독감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매년 초 WHO는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3종류를 발표하고 그에 맞춰 백신도 준비한다. 그러나 2002년 당시 푸젠A형 독감의 창궐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사상자가 많았던 것이다.
올해 WHO는 칼레도니아A형과 상하이B형, 캘리포니아A형 등 3종류가 유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 중 40% 이상은 캘리포니아A형이다.
캘리포니아A형은 올해 처음 유행하는 신종 독감. 아직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도 백신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 여행자라면 다른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독감에 걸릴 확률이 있다. 지금까지는 하루 8회, 매회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각별하게 신경 쓰는 게 좋을 듯하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접종하도록 한다. 보통 독감예방백신은 접종 후 2∼4주가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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