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세계인에 무형의 독립기념관을…”

  • 입력 2005년 4월 14일 13시 57분


코멘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독도-동해 표기 영문 지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독도-동해 표기 영문 지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본정부만을 상대해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에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 일본의 공신력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는 14일 누리꾼들에게 ‘독도와 동해를 표기한 영문 세계지도와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반크는 지난달 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돈 270여만원으로 독도·동해 표기 영문 세계지도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지도는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세계지도 100만장을 제작해 전 세계 가정, 학교, 직장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독도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세계지도 추가 제작에 드는 비용은 국민과 뜻있는 기업의 후원을 받을 계획.

반크는 또 KT와 함께 만든 독도·동해 관련 동영상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우리말 및 영어로 제작된 동영상은 용량을 1.5메가로 줄여 이메일로 전 세계에 쉽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박 단장은 특히 “동해는 대담하게 독도는 은근하게하자”며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국제 사회에 이슈화 하려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동해 표기 운동’을 벌여 일본해로 표기된 세계지도를 동해로 바꿔나가자‘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은밀하게 한국의 아름다운 섬인 독도를 세계에 알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단장은 △해외 웹 사이트의 왜곡을 시정 △외국 교과서와 출판물, 지도 등의 왜곡에 대한 교포들의 제보 활성화 △외국인과의 펜팔, 채팅 등을 통한 맨투맨 설득을 강조했다.

한편 반크의 활동은 일본 보수 언론에도 관심의 대상.

지난 12일 일본 왜곡 교과서 출판사인 후쇼샤(扶桑社)를 계열사로 거느린 후지TV는 일본 언론 최초로 서울 반크 사무실을 취재했다.

후지TV는 이날 독도 및 왜곡교과서 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이나 여론, 대응방법을 취재했다.

박 단장은 “취재진이 ‘막상 한국에 와보니 중국 내의 격한 반일 분위기와 달리 너무 조용해 의아하다’는 질문을 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중국과는 달리) 국내 시위보다는 민간차원에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치밀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1982년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가 불거졌을 때 전 국민의 열망으로 독립기념관을 건립했다”며 “이제는 전 세계 60억의 머리 속에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무형의 독립기념관을 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