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암연구소 윤홍덕(尹鴻悳·40·사진) 교수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세포 내의 에너지가 많고 적음을 알아채 유전자의 활동을 결정하는 단백질 ‘CtBP’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할 경우 암세포로 가는 에너지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과학재단 우수연구센터 ‘노화 및 세포사멸 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구조 및 분자생물학’지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CtBP’는 그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 효소로만 알려졌던 단백질. 윤 교수팀은 생쥐 세포실험을 통해 이 단백질이 체내 에너지(NADH)의 농도를 감지해 또 다른 단백질 p300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각종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는 생체 에너지양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밝혔다는 데 학문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교수는 “단백질 CtBP의 기능을 조절하면 정상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암세포로 유입되는 에너지를 막을 수 있어 암세포를 굶겨 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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