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아프리카에서 간혹 출몰하곤 했던 마버그 바이러스가 최근 앙골라 북서부 지역에서 무려 90%의 치사율을 보이며 이미 230명의 희생자를 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버그는 혈액이나 구토물, 그리고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침 몇 방울도 치명적일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며 감염된 시체는 특히 위험하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의 눈이나 코, 입 또는 상처를 통해 혈액 속으로 파고든다. 몸 안에 침투하면 놀라울 정도로 빨리 증식해 감염 사흘째에 혈액 한 방울당 200마리 미만인 바이러스가 8일째가 되면 500만 마리에 이른다.
감염 환자들은 감염 5∼10일 후 두통과 고열, 통증을 느끼며 이어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인다. 감염되면 혈액 응고 장애를 겪게 되고 환자들 가운데 약 절반에게서 출혈이 일어난다. 결국 혈관에서 체액이 빠져나와 혈압이 떨어지면 그 쇼크로 환자는 사망한다.
마버그 바이러스에 관한 치료법은 아직 특별한 게 없다. 다만 선진국은 중증환자 집중치료 시설이 있어 치사율이 낮다. 1967년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독일과 유고슬라비아 연구실 직원들 사이에 마버그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 사망률은 23%였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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