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이거’를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어떤 기능이 있나
타이거는 애플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능으로 무장했다.
우선 PC 안의 문서를 검색하는 ‘스포트라이트’가 강력하다. MS 윈도에도 검색 기능이 있지만 파일명에 포함된 단어를 찾아주는 수준.
‘스포트라이트’는 파일 안에 들어 있는 데이터까지 샅샅이 뒤진다. 검색창에 ‘철수’라고 치면 ‘철수’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문서 파일, 철수를 찍은 사진, 철수의 근황을 전하는 e메일 등이 화면에 주르륵 뜬다.
자동차 계기판 모양의 ‘대시보드’ 기능은 출장자에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뒤지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세계 각국의 날씨, 시간, 증시, 비행시간, 단위, 환율 등의 정보가 나타난다.
‘사파리 RSS’는 38개 뉴스 사이트에 올라온 뉴스 속보를 띄워 준다. 헤드라인만 훑어볼지, 기사 요약도 볼지는 사용자가 미리 정하기 나름이다.
이 밖에 ‘i챗 AV’를 이용하면 4명까지 화상 채팅을, 10명까지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다.
○전망은 반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애플의 새로운 OS가 기능면에서 윈도XP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세계 매킨토시 판매량은 1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3% 늘었다. 그러나 이런 실적은 애플의 히트작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인기 덕분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타이거 발표가 매킨토시의 본격적인 부활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MS 윈도는 IBM PC와 호환되는 PC라면 어느 곳에서나 돌아가지만 타이거를 비롯한 애플의 OS는 오직 매킨토시에서만 돌아간다. MS 사용자가 타이거로 ‘전향’하려면 컴퓨터도 새로 사야 하고 그동안의 습관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타이거는 애플 온라인스토어(www.applestore.co.kr) 등에서 살 수 있다. 17만 원. 기존의 매킨토시 OS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판은 1만5000원.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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