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정맥류(사진)란 다리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파랗게 돋아난 것처럼 보이는 질환입니다.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을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는 정맥 속 판막이 망가졌기 때문이지요. 역류한 혈액과 올라가는 혈액이 만나 그 압력으로 정맥이 부풀게 된 것입니다.
다리 정맥류는 전체 인구의 10∼20%에서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배 정도 많습니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임신과 관련해 생기게 됩니다. 다리에 큰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져서 정맥 판막이 망가지기 때문이죠. 오래 서서 근무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도 환자가 많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선 채로 근무하는 동안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입니다.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다리 정맥류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바로 수술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일단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출산 후에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낫습니다.
단순히 느낌뿐 아니라 보기에 좋지 않은 정도로 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이나 주사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정맥류가 무릎 아래로 국한됐거나 실핏줄이 군데군데 모인 정도라면 특수 약물을 주사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정맥이 볼펜 굵기 정도로 불거져 나왔다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망가진 정맥판막을 교정하는 고난도 수술이라 입원해야 합니다. 약간의 흉터가 남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거나 관절염 또는 신경통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번쯤 다리 정맥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 방치해서 돌출 정맥의 범위가 넓어지고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움말=고려대병원 흉부외과 박성민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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