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세포 혈관 형성 새 메커니즘 규명

  • 입력 2005년 6월 6일 03시 03분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예상규(芮相奎·36·사진) 교수팀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위해 필요한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단백질 ‘STAT3’의 기전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암세포의 혈관 형성은 암 성장과 전이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 조직이 자라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것이 불리해지는 암세포는 계속 새 혈관을 만들면서 주변 세포로 가야 할 산소와 영양분을 빼앗아 성장하고 결국 암세포는 다른 조직으로 전이된다.

예 교수팀은 새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VEGF’ 유전자의 생성을 STAT3 단백질이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VEGF가 많을 때 STAT3가 늘어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STAT3가 VEGF 생성에 직접 관여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파세브(FASEB)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예 교수는 “STAT3의 과도한 합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막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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