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김성은 교수는 “우리은하에 이웃하는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 사이에 위치한 수소원자구름에서 별이 탄생하고 있는 영역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별은 보통 은하 내에 있는 수소분자구름에서 탄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팀은 은하 내부가 아니라 은하 밖의 공간에서, 수소분자(H₂)구름이 아니라 수소원자(H)구름에서 별 탄생 영역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달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AAS)의 기자회견장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별 탄생 영역은 두 은하가 충돌하면서 흩어진 가스가 은하 사이에 다리 형태를 이룬 곳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의 구경 1.3m 적외선 망원경(2MASS)과 호주 사이딩스프링천문대 구경 2.3m 망원경에 장착된 적외선카메라를 이용해 별 탄생 영역을 2곳 찾아냈다. 연구 결과 각각의 영역에서 10개, 15개가량의 별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이번 성과는 수소분자구름에서 별이 탄생한다는 기존 이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수소원자는 수소분자보다 관측하기 쉬워 멀리 있는 은하들에서 별이 탄생하는 모습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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