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원 80여 명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쌍림동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교육인적자원부 주최 ‘약대 학제개편방안 공청회’에서 공청회 장소를 점거해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이에 따라 공청회는 7월 5일로 연기됐다.
의사협회는 “현재 약사의 95%가 개업 약사인 상태에서 6년제 개편은 엄청난 교육비와 조제료 인상으로 국민 부담을 늘린다”며 “공청회 1주일 전에야 토론자를 요청하는 등 교육부가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4년제인 약대를 자연계열 학부 2학년 과정을 마친 학생을 선발해 4년간 약학교육을 시키는 ‘2+4’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대학제개선방안 연구팀은 약무 실무실습기간을 확보하고 6년제 약대가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해 기초과학 관련 학부 2년을 마치고 약학입문시험(PCAT)을 통해 약대에 진학한 뒤 약학 전문지식교육 3년, 실무실습교육 1년을 받는 ‘2+4’ 체제로 개편할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이번 의협의 반대에는 전문성이 높아진 약사들이 처방검토권(DUR)을 갖게 될 경우 그동안 독점해 온 약 통제권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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