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35) 씨는 2년 전 이맘 때 6주간 치주염 치료를 받았다. 10만 원이 넘는 치료비도 아까웠지만 그보다는 치료를 받을 때의 고통이 더 생각하기 싫다. 그래도 양치질을 할 때마다 잇몸에서 나던 피가 멈춘 것과 입 냄새가 사라진 것은 다행이었다. 의사는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치석 제거)을 받을 것을 권했지만 김 씨는 바쁜 일정 때문에 그러지를 못했다. 결국 김 씨는 치주염이 도졌다.》
○ 잇몸질환, 나는 안 걸렸다?
잇몸질환은 입안 세균이 원인. 잇몸과 그 주변에 염증이 생긴 ‘치은염’과 염증이 치아를 둘러싼 뼈까지 침투한 ‘치주염’으로 나눈다.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다.
일단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 치아가 시리고 흔들릴 때,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이 있을 때에는 잇몸질환을 의심하면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고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잇몸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 조사결과 국내 30대 이상 성인의 80∼90%가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질환으로 입 냄새가 심하게 나면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게다가 최근에는 당뇨병,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 3~6개월마다 치석 제거를
스케일링은 잇몸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며 예방법이다.
3∼6개월마다 치석을 제거하는 게 좋다.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리거나 흔들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치아 사이가 다소 넓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모두 일시적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염증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면 치아뿌리와 접해 있는 잇몸치료를 한다.
뾰족한 도구로 잇몸 안쪽에 쌓인 이물질과 염증이 있는 조직을 긁어낸다.
염증이 심할 경우 잇몸을 절개해 치료한다.
이때 썩은 부위는 아예 들어내고 정도에 따라 인공 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은 전체 치아를 4∼6개 부위로 나눠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 양치질 3·3·3 원칙 지키세요
칫솔질만 잘해도 잇몸질환의 80% 이상은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닦는다. 이때 잇몸과 치아의 경계선에서 동작을 멈춘 뒤 손목을 돌려 칫솔을 회전시키면서 닦는다.
잇몸과 치아의 경계선에서 칫솔을 흔들면서 안쪽까지 닦는 방법도 있다.
음식을 씹는 부분에는 칫솔을 누르듯이 대고 흔들어주면 된다.
치아를 닦는 순서는 따로 없다. 다만 하나의 치아도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성향에 맞게 순서를 정해 닦는 게 좋다.
혀는 반드시 닦아줘야 한다. 보통 10회 정도 반복해 칫솔질을 하는 게 좋다.
양치질은 1일 3회, 식후 3분 이내 3분간 하도록 하는 3·3·3 원칙도 지키도록 한다.
자일리톨 성분이 든 껌이나 소금 양치질 모두 잇몸질환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치실을 매일 사용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계승범 교수, 경희대 치과병원 치주과 허익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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