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알면 이긴다]유방암, 서른이후엔 월1회 자가검진을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40세부터는 해마다 초음파 검사를조기 발견한 유방암의 치료 성공률은 85%가 넘는다. 그러나 자가 검진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으므로 40세부터는 해마다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40세부터는 해마다 초음파 검사를조기 발견한 유방암의 치료 성공률은 85%가 넘는다. 그러나 자가 검진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으므로 40세부터는 해마다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8명 중 1명꼴. 식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도 급격히 늘고 있다. 50대가 많은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다. 30대 환자의 수도 50대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방암의 위험인자는 워낙 폭이 넓고 다양하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 조기발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비만이거나 △유방암 가족력, 난소암 또는 자궁내막암 병력이 있는 경우 △30세 이후 첫 임신을 했거나 분만 경험이 없는 경우는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에 속한다.

젊은 나이에 음주를 과도하게 즐겼거나 12세 이전에 초경을 한 경우 또는 55세 이전에 폐경이 된 경우도 낮은 정도의 위험군으로 본다. 많은 여성들이 걱정하는 경구피임약,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제 투여와 유방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을 통해 1, 2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85%를 넘는다. 그러므로 30세 이후부터는 매달 한 번씩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폐경기 전에는 생리가 끝나고나서 1주일 후에, 폐경기 이후 여성은 달마다 하루를 정해서 실시한다.

그러나 전문의라도 지름 1cm 종양의 진찰 정확도가 70%에 불과하므로 자가 검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35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씩 병원에서 유방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40세가 지나면 매년 유방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X선 검사는 젊고 유방이 치밀한 여성일 경우 진찰 정확도가 10∼15%밖에 되지 않는다. 지나친 방사선 노출도 유방암 위험인자의 하나이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검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예전에는 일단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 전체를 잘라내야 한다는 두려움과 고통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양과 겨드랑이 임파샘만 제거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유방보존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동일한 진행 수준의 유방암에 대해 절제술과 보존술을 각각 실시한 결과 5년 동안 재발하지 않는 비율이 각각 83.2%와 88.7%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994∼2002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3001명의 환자 중 44%가 보존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보존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여러 곳에 퍼져 있는 경우, 또는 종양이 유두에 너무 가깝거나 임신했을 경우에는 유방을 잘라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임파샘을 전부 제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방법도 개발돼 부종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있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외과 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양정현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가슴에 자유를’ 핑크리본 마라톤대회▼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유방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회의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2일 대전에서 열린 올해 세 번째 대회에는 모두 50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 제공 한국유방건강재단

태평양은 12일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5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2005 핑크리본 사랑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속적인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통해 ‘여성의 건강이 곧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4월부터 5회 일정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차례로 열리고 있다.

대회의 상징인 핑크리본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 ‘가슴의 자유’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참가비는 전액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유방암 예방과 치료방법 개발사업에 쓰이게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 핑크색 티셔츠가 제공되며 대회 당일에는 검진차량에서 선착순 200명에 한해 무료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4회 대회는 9월 11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7월 18일부터 선착순 2000명의 참가신청을 받는다.

5회 대회는 10월 16일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며 참가 인원은 3000명이다. 참가비는 5km 5000원, 10km 1만 원. 문의 02-733-151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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