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여름이 정말 고통스럽다. 혈당관리가 어느 때보다 어렵기 때문.
우선 탈수를 막아야 한다. 땀을 통해 수분만 배출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갈증을 없애기 위해 음료수를 많이 마셔도 안 된다. 대부분의 음료수엔 몸 안에 흡수되면 바로 혈당을 높이는 ‘단순 당’이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음료는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준다. 그러나 열량이 60∼80Cal 정도이기 때문에 급하게, 많이 마시면 안 된다. 무설탕 음료도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대신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냉수가 최고다. 아무리 마셔도 상관없다. 냉수가 맛이 없다면 끓인 뒤 식힌 보리차를 마시도록 한다. 냉녹차, 냉홍차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과일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틀렸다. 수박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은 혈당을 올린다. 과일을 먹으려면 물 또는 얼음에 타서 희석해서 먹어야 한다.
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여러 번 먹는 게 가장 좋은 식사법이다. 입맛이 없을 때는 차가운 미역국, 오이냉국, 냉채, 냉콩국수 등이 좋다.
발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무좀 등 발 질환에 잘 걸린다. 특히 상처가 났을 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썩어 절단하게 될 수도 있다. 항상 발을 시원한 상태로 유지하고 씻고 난 뒤에는 로션을 바르도록 한다. 또 상처를 막기 위해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운동은 아침에 그늘이나 실내에서, 평소보다 강도를 10∼20% 낮춰 하는 게 좋다. 다만운동 전 혈당이 dL당 250mg 이상이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에어컨을 너무 멀리할 필요는 없다. 30분마다 환기를 해 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움말=서울대병원 내과 박경수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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