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임종덕(林鍾悳·37) BK21 연구교수는 “최소 1300만 년 전에 형성된 경북 포항시의 신생대 마이오세 지층에서 돌고래 주둥이 화석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 돌고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7cm, 폭 5cm인 이 화석은 돌고래 주둥이 위턱의 일부로 양쪽에 4개씩 총 8개의 이빨이 붙어 있다. 돌고래 전체 크기는 약 2m로 추정된다.
임 교수는 “이빨의 방향이 모두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 1000만∼800만 년 전에 멸종한 켄트리오돈트(Kentriodontidae)과(科)에 속하는 돌고래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돌고래는 현재 동해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짧은부리참돌고래(Delphis delphis)나 긴부리참돌고래(Delphis capensis)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말 ‘한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돌고래 화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커런트 사이언스’에 실리게 된다.
이번에 발견된 돌고래 화석은 강원 동해시 동해고래화석박물관에 전시돼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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