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임팩트’때 대형망원경 있었다면…

  • 입력 2005년 7월 8일 03시 06분


한국이 모델로 삼은 마젤란망원경. 사진 제공 천문연구원
한국이 모델로 삼은 마젤란망원경. 사진 제공 천문연구원
4일 오후 2시 52분 탐사선 ‘딥 임팩트’의 충돌체가 혜성에 부딪히는 우주쇼는 전 세계 지상망원경들의 주요 관측목표가 됐고 한국천문연구원도 충돌 장면 촬영에 나섰다.

천문연구원은 미국 애리조나 주 레몬산에 있는 구경 1m 망원경을 대전에서 원격 조종해 충돌 후 혜성의 밝기 변화를 사진으로 포착하는 데 그쳤다.

천문연구원 김호일 광학연구부장은 “대형망원경이 있었다면 혜성에서 흩어지는 물질이 어떤 원소인지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천문연구원은 우주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구경 6.5m의 대형망원경 2대를 멕시코와 공동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망원경이 설치될 곳은 캘리포니아반도 중간쯤에 위치한 멕시코 산페드로 산이다. 국내에서보다 4배 이상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세계 4대 관측최적지 중 한 곳이다.

대형망원경 한 대는 기존 망원경보다 시야를 넓혀 5000개 이상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특화시킬 예정이다. 이에 비해 현재 외국의 대형망원경은 한 번에 최대 400개 정도의 천체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망원경은 구경 1.8m에 불과해 선진국의 20세기 초반 수준”이라며 “대형망원경사업은 지금 시작해도 2010년이나 운용이 가능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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