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위성 ‘하이드로스(Hydros)’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은 한국인 김윤진(金允璡·46) 박사다.
하이드로스는 NASA가 2010년 9월에 발사할 위성. 이 프로젝트에는 총예산 2억 달러(약 2000억 원)가 투입되고 1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한국인으로서 NASA의 위성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것은 김 박사가 처음이다.
김 박사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지구과학 및 원격탐사 심포지엄(IGARSS)’ 25주년 학회에 참석 중이며 27일 하이드로스 위성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하이드로스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도 구름을 뚫고 지구를 관측할 수 있다”며 “땅이 얼고 녹는 시기를 알아내 지구 온난화를 이해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20여 명의 NASA 연구팀을 이끌고 방한해 하이드로스 위성에 장착될 레이더 장비를 한국에서 시험하기도 했다. 한국 과학자들과 함께 이 장비를 항공기에 싣고 변산반도, 낙동강 하류, 제주도 등을 촬영했다.
김 박사는 “한국 학자들과 함께 위성 자료를 분석해 지구의 수자원 분포를 정밀하게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89년부터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 근무하며 각종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맡았다.
2000년에는 우주왕복선에 레이더 장비를 달아 지구 전체 지형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이 성과로 NASA에서 ‘특별 공로 메달’을 받기도 했다.
김 박사는 “NASA에서 최첨단 분야를 연구하는 게 즐겁다”며 “하이드로스 프로젝트가 끝나면 화성이나 목성을 탐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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