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6% 탈모 증상… 남녀차별 없다
‘한창 나이의 여성이 무슨 탈모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6%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 성인 남성의 14%가 탈모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비율. 여성의 탈모는 몸속에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증가하는 사춘기 이후 어느 때든 나타날 수 있다.
꼭 여름에 탈모 증상이 더 잘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피가 건강해도 누구나 늘 모발이 빠지고 그 자리에 새 머리카락이 난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은 오래 묵어 ‘빠질 때가 된’ 것. 정상인도 보통 하루에 50∼60가닥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다만 구 씨와 같이 피지와 땀이 많은 경우 평소에 있던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이 더운 날씨 때문에 악화돼 탈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야외활동으로 긴 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쌓여 탈모가 촉진되기도 한다.
자신이 탈모증인지 아닌지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머리카락 10여 가닥을 손가락으로 모아 잡고 1, 2초 지그시 당겨보는 것이다. 두피가 정상일 경우 보통 1, 2가닥이 빠진다. 4가닥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해조류가 탈모에 좋다? 글쎄요!
해조류, 검은 콩, 볶은 깨가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이 탈모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동물성 지방과 당분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실제로 탈모증은 마른 사람보다 살이 찐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머리 감기에 대해서는 비누가 좋다, 샴푸가 좋다 갑론을박이 많지만 ‘머리를 무엇으로 감느냐’는 탈모 증상의 ‘대세’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모발을 건조시키고 두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너무 강한 세척력의 샴푸와 비누만 피하면 된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은 미지근한 물로 매일 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자주 샴푸를 쓰면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외출 후 저녁에 샴푸를 썼다면 아침에는 물로 잠깐 헹구기만 하자.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살짝살짝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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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게 머리 묶는 헤어스타일은 탈모 부채질
머리카락을 뒤로 올려 묶어 목덜미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포니테일’은 보는 사람까지 시원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나 너무 세게 자주 잡아당겨 묶으면 머리카락 뿌리가 상해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여성용 탈모 치료제로서 효과가 입증된 것은 국소 도포제인 ‘미녹시딜’ 제제뿐이다. 이 약은 초기 탈모에 대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두피에 염증이 있을 때 바르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지호 교수, 경희의료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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