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조리기의 원리는 반사, 집열, 그리고 단열기술로 요약될 수 있다. 즉 반사판으로 태양광선의 양을 가중시키고(반사), 어두운 색의 용기로 빛을 흡수해 열로 전환시키며(집열), 열의 방출을 최대한 막는 것이다(단열). 이 조리기는 재료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적절히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요리 연료의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섭씨 수십도 정도의 ‘온화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조리 과정에서 비타민의 파괴를 막는 등 영양분 손실을 최소화시킨다. 또 음식은 촉촉한 습기가 잘 유지되는데 특히 육류가 매우 부드러운 상태로 요리된다.
태양조리기는 적도 기준으로 위도 40도 이내의 지역 가운데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하며 안개나 강풍이 없는 곳에서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
독일에서는 반사판 면적이 180m²인 포물선 형태의 집광형 조리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물을 끓여 증기를 생산해 1200명분의 음식을 요리한 기록을 세웠다.
또 중국의 에너지연구센터에서 디자인한 집광형 조리기는 1L의 물을 끓이는 데 20분이 소요된다. 반사판의 면적이 2m²인 이 제품은 중국과 티베트에서만 20만 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도 라면상자 같은 폐종이상자를 이용한 태양조리기대회가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매년 수차례 실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6인용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출력 500W급이 개발됐다.
임상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부 책임연구원shlim@kier.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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