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금 청구서를 e메일로 받겠다고 신청하면 신용카드 회사에서 경품을 받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e메일 청구서를 유도하는 이유는 경비 절감에다 마케팅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경비절감+마케팅 강화’
|
비씨카드는 e메일로 카드대금 청구서를 받는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만 원권과 10만 원권 기프트카드(정해진 금액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각각 10명과 500명에게 제공한다. 또 e메일 청구서에 포함된 퀴즈에 응모한 회원 중 100명을 추첨해 10만 원짜리 기프트카드를 준다.
현대카드는 e메일에 첨부된 행운권으로 경품행사에 응모하는 회원 중 20명을 추첨해 기프트카드 10만 원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12월까지 한다.
신용카드 결제 금액과 사용명세를 실시간으로 고객의 휴대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인 휴대전화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청구서를 우편으로 받는 고객이 e메일로 받아 보면 100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외환카드 회원은 카드대금 명세서를 e메일로 받으면 매월 200포인트를 받게 된다.
삼성카드는 카드대금 청구서를 e메일로 받아 보는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행사를 1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e메일 신청 고객 경품 제공 경쟁
우편으로 청구서를 보내면 1인당 약 300원이 드는 데 비해 e메일로 청구서를 보내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삼성카드는 e메일 청구서 발송 비율을 지난해 연말 15% 수준에서 10월 말 현재 35% 선으로 올리면서 월 청구서 발송 비용을 2억여 원 줄였다.
카드회사에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우량 고객’의 e메일 주소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있다.
삼성카드가 7∼9월 3개월 동안 e메일 청구서 회원 130만 명과 우편 청구서 회원 420만 명을 분석한 결과 ‘e메일 회원’의 1인당 월 카드 이용금액은 55만 원으로 ‘우편청구서 회원’ 40만 원보다 15만 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 회원의 9월 이용실적 기준으로 월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한 활성 고객의 비율도 ‘e메일 회원’이 약 69%로 ‘우편 청구서 회원’(50%)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량 고객 타깃 마케팅 효과
e메일로 청구서를 받는 고객이 우편에 비해 우량 고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e메일 주소를 확보하면 우량 고객에게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채널이 된다. 우량 고객에게 집중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효과는 배가할 수 있는 것.
삼성카드 홍보팀 홍경표 차장은 “e메일로 청구서를 받는 회원은 우량 고객”이라며 “이런 고객을 상대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