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현대의학에서는 한의학적인 대체의학을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오랫동안 효과를 봤다’며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다음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봉침요법=벌의 독을 이용해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최근 대체의학의 영역으로 들어왔지만 역사는 히포크라테스 때부터다. 정제한 벌의 독을 경혈에 주입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원리다.
이 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통증 치료다. 그러나 최근 안 쓰이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드름, 무좀, 주근깨, 탈모, 검버섯, 화상, 염증, 신경계질환 등에도 종종 쓰인다.
▽해독요법=‘디톡스(detox)’라고 많이 한다. 몸 안에 있는 독소를 수술 또는 약물로 제거하는 게 아니라 병의 원인을 자연적으로 없앤다는 원리다.
대표적인 게 장세척이다. 관장은 대장내시경 등 검사 때문에 장을 비우기 위한 것으로 치료 목적은 아니다.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장내에 쌓여 있는 독소 덩어리인 숙변을 인위적으로 빼내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비만을 비롯한 성인병과 변비 등 대장질환 외에도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대체의학자들의 주장이다. 다만 현대의학에서는 장이 계속 연동운동을 하기 때문에 변이 오랫동안 머물 수 없고 따라서 숙변이 존재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아로마와 음악 치료=보완대체의학에도 같은 이름의 치료법이 있지만 원리는 많이 다르다.
보완대체의학의 아로마세러피와 다른 점은 원료의 조합에 있다. 보완대체의학에서는 단일 생약을 주로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실제로 먹는 한약을 향기로 만들어 흡입한다는 원리다.
자연의학에서의 음악 치료가 보완대체의학과 다른 점은 음악을 통해 심적 편안함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기(氣)’를 끌어올린다는 것. 그래서 명상 음악이나 국악을 많이 사용한다.
미술 치료 등 여러 예술 치료 중 유일하게 한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분야가 바로 음악 치료다. 신현대 교수를 비롯해 여러 한의사들이 음악 치료의 한의학 이론을 정립하고 있는 중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