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줄기세포허브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이병천(李柄千)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황 교수가 허브 설립을 주도했기 때문에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연구 의욕이 꺾여 연구실 들어가기가 겁난다”는 말도 했다.
지난달 19일 서울대병원에 둥지를 튼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황 교수팀이 확보한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특성 연구와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 공동연구 성과물을 공급하고 정보 수집 역할도 해 한국이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주축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의 줄기세포 연구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황 교수가 퇴진하면서 이 작업은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난자 논란에 대한 황 교수의 이번 해명이 생명윤리 규범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외국 과학계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날 회견에서 미국의 타임지 기자는 “네이처에 이미 이름이 공개된 연구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해 황 교수의 해명에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연구원 난자 제공에 대한 증거가 없으므로 발표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상태다. 논문 취소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술적 차원의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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