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4일 ‘한국의 복제 위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풀리지 않은 핵심 문제는 난자 기증 과정에 관해 거짓말한 한국인들이 그 과학적 결과에 대해서도 거짓말했을 가능성이 있느냐 여부”라며 “과학은 신뢰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다음번 과학적 성과가 (세계 과학계에서)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여지더라도 놀라서는 안 된다”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아직까지 (황 교수팀이 거짓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미국 연구자들도 (황 교수팀의) 업적이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날 “황 교수의 윤리 문제는 여성 연구원들의 난자 기증을 강요했을 가능성과 난자 기증 과정의 정보를 적절한 때 제시하지 않은 부정직성의 두 가지”라고 말한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데이비드 위닉코프(생명윤리학) 조교수의 평가를 소개했다.
특히 위닉코프 조교수는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 및 복제 연구의 간판”이라며 “다른 나라 연구자들은 황 교수가 ‘폭삭 망하는 것(go down in flames)’을 열렬히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연구자들은 윤리 논란이 황 교수의 핵심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한국 국민과 정부의 성원은 황 교수의 사과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4일 미 메릴랜드 주의 상하원이 내년 1월 시작되는 회기 안에 약 2300만 달러(약 230억 원)의 자금을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주는 모두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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