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혈관 질환 ‘먹는 약’으로 잡는다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인간 최대수명 120세. 건강하게 살다가 품위있게 생을 마감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염원이다. 그러나 이를 방해하는 질병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지난달 29일 독일 쾰른에서 심혈관계 질환 국제언론 세미나가 열렸다. 주제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관리’.

○ 만성질환 사망자 절반이 심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이란 심장의 이상으로 혈액을 제대로 방출하지 못하거나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질병을 통틀어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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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전 세계 3500만 명 중 50% 이상이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세계심장협회(WHF) 부회장 필립 풀윌슨 교수는 전 세계적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 캠페인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의 전문가와 일반인을 상대로 이 병의 심각성에 대해 캠페인과 교육을 전개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운동 부족 기름진 식사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이로 인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동맥경화를 거쳐 뇌중풍을 일으키거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심장마비를 유발한다. 호주 시드니대의 스티븐 맥마흔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세계적인 비용 부담은 1조 달러(약 1034조 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항혈소판 치료와 금연을 병행하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고, 그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을 75%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바이엘사, 항혈액응고제 2007년 출시

이 세미나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개발 중인 신약(팩토10a억제제)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2상 임상시험이 끝난 단계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이 신약은 혈전증을 막는 기능으로 혈전색전증, 뇌중풍 그리고 심근경색을 장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전색전증은 가장 심각한 심혈관계 증상 중의 하나이고 치료제 개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

현재 항혈액응고제는 대부분 주사제이지만 이 약은 먹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바이엘은 “항혈전증에 효과가 있는 최초의 물질인 ‘팩토10a억제제’가 빠르면 2007년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쾰른=이지훈 기자 j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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