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NTT도코모와 이동통신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NTT도코모는 이번 제휴를 위해 KTF 지분의 10%를 5649억 원에 매입했으며 KTF의 비상임이사 1명을 추천할 권리를 갖게 됐다.
조 사장은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는 제휴와 합병을 통한 시장 통합이 대세”라며 “세계 최초로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을 상용화한 NTT도코모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 서비스를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한 것.
KTF는 세계 최초로 WCDMA 사업을 상용화해 서비스하고 있는 NTT도코모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됐으며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에 따른 해외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NTT도코모도 한국의 유력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아시아 WCDMA 통신 블록’을 만들려는 계획에 탄력을 받게 됐다. NTT도코모는 이번 제휴에 앞서 이미 홍콩의 허치슨 및 대만의 FET와도 KTF와 같은 내용의 지분 참여를 통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 이동통신 선진국은 시장 성숙에 따른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제휴를 통한 ‘통신 블록화’.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은 세계 27개국 통신사와 지분 참여를 통한 제휴를 맺었고 NTT도코모도 21개국 통신사와 제휴 관계에 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영국의 오렌지 등 각국 통신사업자가 서로 연합해 ‘프리무브’라는 통신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NTT도코모가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대신 KTF와 손을 잡은 것도 아시아 WCDMA 통신 블록을 구성하려면 WCDMA 사업에 적극적인 KTF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토시나리 쿠니에다 NTT도코모 상무는“KTF가 WCDMA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 가장 큰 협력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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