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 칼턴대 연구원 줄리 소프와 캐나다 유명 보안기술자 폴 반 오르쇼트 연구팀은 최근 사람이 생각할 때 나오는 뇌파를 이용해 개개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소프 연구원은 “사람의 뇌파 신호는 똑같은 걸 생각하더라도 약간씩 다르다”며 “암호를 떠올릴 때 나오는 뇌파가 지문처럼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사용자를 인증하기 위해 뇌파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생체 보안 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소프 연구원은 “암호로 쓰일 ‘뇌파 열쇠’로는 소리나 음악이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뇌파 열쇠는 암호처럼 누설되거나 스마트카드처럼 분실될 염려가 없다. 홍채나 지문으로 사용자를 인식하는 것처럼 또 다른 형태의 생체인식기술인 셈이다.
연구팀은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파 인식장치를 보고 뇌파 열쇠를 생각해냈다. 뇌파를 동일한 명령으로 파악해 컴퓨터에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고는 뇌파의 특이성을 보안장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이 아이디어가 실용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아직 많다. 사람이 분명하고 간결한 뇌파를 반복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고, 현재 머리에 특수한 젤을 바르고 전극이 달린 ‘수영모자’를 써야 하는 뇌파 판독장치도 개선돼야 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