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피와 타이가 쌍둥이라고?”…스너피 DNA 분석 중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9시 37분


타이와 복제개 스너피동아일보 자료사진
타이와 복제개 스너피
동아일보 자료사진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연구성과 전반에 관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복제 개이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스너피’에 대해서도 가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너피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수컷 아프간하운드종인 ‘타이’의 주인 황철용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가 20일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황 교수팀은 ‘스너피’의 미토콘드리아 DNA 지문 분석을 미 피츠버그대 의대 섀튼 교수팀에 의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누구든 원하면 검사용 샘플을 얼마든지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 생명과학자 “스너피 복제개 아닐 수 있다” = 최근 일부 생명공학도 사이에서 ‘스너피’가 체세포 복제가 아닌 할구복제로 탄생했다는 의혹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할구복제란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황 교수의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아프간하운드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수정란을 만들고 어느 단계까지 성숙시켜 2개로 분할한 뒤, 하나를 대리모에 착상시켜 ‘타이’를 낳게 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냉동 보관했다가 3년 후 꺼내 대리모에 착상시킨 뒤 마치 복제된 것처럼 조작해 올 8월에 ‘스너피’를 탄생시켰다는 것.

이는 시차를 두고 일란성 쌍둥이를 만든 것으로 당연히 ‘타이’와 ‘스너피’의 DNA는 일치하게 된다.

▽황철용 교수 “타이는 자연교배로 태어났다” =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스너피의 체세포 공여견 ‘타이’는 할구분할 방식이 아니라 미국의 아프간 수컷 ‘엘리아스’(Elias)와 암컷 ‘씨비’(CB)사이에서 자연 교배를 통해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이는 미국의 아프간하운드 전문 회사인 아도라(Adorah)사에서 린다 노델프 씨가 번식한 개”라며 “씨비가 타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처음 연락해 분양 승낙을 받아내 생후 4개월 때 한국에 데려온 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자연교배 방식으로 4마리의 동배 형제와 함께 태어난 순혈종 아프간하운드로 미국애견협회(AKC) 등록견”이라며 “국내 반입 이후에는 한국애견협회에 국내에서 태어나지 않은 ‘외산 수입견’으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가 할구분할 방식에 의해 태어난 ‘스너피’와 쌍둥이라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모든 자료와 타이의 생물학적 정보 및 시료(DNA 정보 및 혈액샘플)도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지난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으나 구설수를 우려한 주변의 충고로 삭제 했다.

▶스너피의 아빠 ‘타이’는 어떤 개?

타이는 2002년 6월29일 미국에서 태어난 검은색과 은색 모색의 아프간하운드 수컷. 2003년 8월30일에는 한국애견협회가 개최한 고양시 전람회에서 챔피언(KKC Champion points)을 획득한 바 있다. 혈통상 특징은 모자 번식인 극근친 번식을 통해 탄생한 개체라는 점. 즉, 타이의 아빠 ‘엘리아스’는 타이의 엄마인 ‘씨비’의 자식이기도 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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