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소아질환 예방 어떻게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3분


바이러스 감염질환을 막으려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 후 바로 손을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바이러스 감염질환을 막으려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 후 바로 손을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철 응급실을 찾는 소아환자의 약 90%는 ‘발열성 질환’과 ‘위장염’ 때문이다.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며 위장과 장에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고열이 발생한다. 때로는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무렵 활동이 왕성한 바이러스로는 로타, 아데노, 칼리시 등이 있으며 이런 것들이 소화기까지 침투하면 거의 대부분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인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또 전염이 잘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탁아소 등 아이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단체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장소에는 안 가는 게 좋지만 만약 그런 곳을 다녀왔다면 바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시켜 줘야 한다.

또 집에서도 난방 온도를 너무 높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홑옷만 입고 뛰어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흘린 땀이 식으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가벼운 옷을 2, 3장 겹쳐 입히는 게 좋다.

실내 공기를 개선하기 위한 환기도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이때도 무조건 창문을 열기보다는 아이들을 방안에 들어가 있게 한 뒤 환기를 하고 창문을 닫은 뒤 아이를 거실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예방을 했는데도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난다면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한 뒤 옷을 하나만 남기고 벗기도록 한다. 열이 38도 이상 올라가면 해열제를 먹이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준다. 아이가 춥다고 해서 옷을 껴입히면 안 되며 그때는 얇은 옷이나 이불을 하나만 덮어 주도록 한다. 우선 열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구토 증세를 보이면 음식을 줘서는 안 되며 설사를 한다면 분유를 종전보다 엷게 타서 줘야 한다. 이때 아이들의 수분 부족을 우려해 이온음료를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별로 좋지 않다. 오히려 설사를 더 심하게 하고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다. 정 먹이고 싶다면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공급용 분말을 사다 물에 풀어 먹이도록 하자.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아이가 심하게 숨차 한다면 바로 응급실에 데려가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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