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디지털 세상 열린다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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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6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는 가전제품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이 화두로 떠올랐다. 6일(현지 시간) CES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모자를 쓴 사람)이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오른쪽)에게서 LCD TV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6 국제 가전전시회(CES)’에서는 가전제품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이 화두로 떠올랐다. 6일(현지 시간) CES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모자를 쓴 사람)이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오른쪽)에게서 LCD TV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사무실과 집이 따로 없는 ‘재미있는 세상’, 이것이 디지털 세상입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2006 국제 가전전시회(CES)’의 핵심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였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올해는 디지털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지털 생활양식(digital lifestyle)’을 전파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 점화된 한국과 일본의 디지털TV 경쟁, 차세대 저장 장치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블루레이와 고선명(HD) DVD의 한판 승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컨버전스(융합)와 무선을 통해 즐거움을!

게이츠 회장은 “앞으로의 디지털 기술은 어떻게 음악을 듣고 TV를 보느냐,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연락할 수 있느냐 등을 중심으로 발달할 것”이라고 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도 “인텔은 무선 컴퓨팅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거실의 미디어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구글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야후의 테리 세멀 사장은 “TV나 개인용 컴퓨터(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로 MS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내놓은 무선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AV 영상기기와 DVD 플레이어 등 주변장치들을 선 없이 연결해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인텔의 홈네트워킹 기능을 담았다.

모토로라는 팔에 다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휴대전화와 선글라스에 거는 아이웨어(eyewear) 형식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다.

미국 디지털 스펙트럼사의 ‘디지털 뷰’는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포토 앨범이다. 원하는 사진을 바꿔 가며 볼 수 있고 비디오나 MP3 플레이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리모컨으로 사진을 바꿀 수도 있다.

○치열해지는 디스플레이 경쟁

디스플레이업계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독일 월드컵 등 올해 열리는 스포츠 빅 이벤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 파나소닉은 종전 세계 최대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02인치 PDP TV보다 1인치 큰 103인치 PDP TV를 선보였다. 일본 도시바도 삼성전자의 프로젝션 TV(71인치)보다 1인치 큰 72인치 프로젝션 TV를 내놓았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메인홀에 부스를 마련하고 26∼6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전시했다.

미국 데이터컬러는 화면에 거미처럼 생긴 화질 향상기를 붙여 PC와 연결하면 화질을 높여 주는 ‘스파이더 TV’를 내놨다.

○기록장치가 생활을 바꾼다

차세대 DVD 콘텐츠 규격인 블루레이와 HD DVD는 올해 말 상용화를 앞두고 전시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 마쓰시타전기 등이 주도하는 블루레이는 공동관을 열고 관객의 시선을 끌었고 HD DVD를 주도하는 도시바는 따로 부스를 마련했다.

블루레이 측은 저장용량이 HD 방식보다 크다는 점을, HD 측은 제조 원가가 싸다는 장점을 부각시켰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더라도 모두 따라갈 수 있도록 양쪽 기술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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