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연구동등 시설 어떻게 되나

  • 입력 2006년 1월 11일 17시 28분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석좌교수의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서울대에 건립 중인 일명 '황우석 연구동'(의생명공학연구동) 등 황 교수 관련 시설물도 위기에 처하게 됐다.

황우석 연구동은 연건평 2934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연구실험용 영장류 시설과 해외 생명공학 석학들과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센터로서 황 교수팀이 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수의대 소속인 황 교수가 '의생명'이란 용어를 고집해 서울대 의대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예산 200억 원 가운데 125억 원을 투입한 과학기술부와 서울대는 이 건물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황 교수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과 충남 홍성군 무균돼지 농장을 지원하려던 충남도도 충격을 받았다.

부여군은 지난해 은산면 홍산리 황 교수 생가를 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진입로 확장 및 주차장 신설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성군 구항면에 있던 황 교수팀의 무균돼지 농장의 환경개선을 위해 지난해 8400만 원의 예산을 세웠던 충남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황 교수팀이 홍성농장에서 철수한 만큼 이미 편성된 예산을 홍성군과 협의해 다른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첨단R&D단지에 조성되고 있는 '황우석바이오장기연구센터'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황성태 도 투자진흥관은 "바이오 장기 연구는 줄기세포 분야와는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향후 일정과 명칭은 과기부, 서울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기부, 서울대는 공동협약을 맺고 지난달 연건평 2000평 규모의 연구센터에 착공했다. 이 센터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이며 경기도가 215억 원, 과기부가 80억 원을 투자한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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