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 ‘새 연구성과’ 주장… 전문가들은 의문 제기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와 동물복제 두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최근 인간의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줄기세포 검증의) 최종단계인 테라토마 확인 실험만을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무균미니돼지 복제 기술은 환자에게 심장이나 간 등 장기를 제공하기 위해 황 교수팀이 최근 몇 년간 연구에 매달려 왔다. 사람의 장기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작은 돼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해 복제하는 기술. 또 인체의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돼지에 인간 유전자(hDAF)를 주입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돼지 장기가 인체에 들어오면 10분 이내에 초급성거부반응이 생겨 장기를 파괴한다”며 “이 반응을 없애는 한 가지 유전자가 hDAF”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면역거부반응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유전자 한두 개를 주입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돼지 장기의 이식은 아직 실용화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이날 황 교수가 돼지의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은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교수는 “복제 개인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성과를 세계 유수 학술지에 기고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팀 관계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를 복제해 2마리가 태어났다”며 “한 달 전 논문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늑대 난자를 구하지 못해 늑대가 아닌 다른 종(種)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했다”고 덧붙였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