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黃禹錫) 석좌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대부분 반박했다. 하지만 논문 데이터 조작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으며, 연구원의 난자 제공과 난자 공여자에 대한 금전 제공 등을 시인했다.
황 교수는 이날 ‘줄기세포 바꿔치기’와 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해 “미즈메디병원이 줄기세포 배양을 책임졌으며 나는 미즈메디병원 측 보고를 100% 신뢰했다”면서 “DNA 추출과 검사는 미즈메디 연구원이 수행했으며 이들은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지문분석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영준 연구원이나 미즈메디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이 나를 완벽히 속이고 실험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단성(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논문 제출 당시 유 연구원이 단성생식에 의한 줄기세포가 아님을 검증하는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초로 인간의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 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고, 특수동물 복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기고했다”면서 ‘원천기술’ 보유를 주장했다.
▼黃교수 자택등 26곳 압수수색▼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황 교수, 미즈메디병원 노성일(盧聖一) 이사장, 김 연구원 등 핵심 관련자 11명의 집과 연구실, 줄기세포 DNA 검사가 이뤄진 전남 장성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소 등 26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인터넷 포털 업체와 서울대, 한양대 등 19곳의 e메일 서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자들의 e메일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1차 출국 금지된 11명 외에 서울대 의대 문신용(文信容) 교수 등을 이르면 13일 추가로 출국 금지하는 한편 황 교수 등의 계좌를 추적할 방침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