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지난해 1월 9일 황 교수팀이 배양 중이던 2∼7번 줄기세포주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오염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이 확보한 미즈메디병원 출신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김선종 연구원의 e메일 가운데 ‘황 교수가 아직도 처녀생식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e메일은 2004년 8월 20일쯤 작성됐다.
검찰은 당시 미즈메디병원도 자체적으로 처녀생식에 의한 배아줄기세포 수립 연구를 했으며 황 교수팀 역시 상당 기간 같은 연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병원이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도 논문을 조작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원회 조사 기록 분석 등을 통해 당시 환자 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허위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누군가 줄기세포를 고의로 오염시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근 미즈메디병원과 서울대 연구원들을 조사하면서 김 연구원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갖고 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 연구원 3명과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7명을 불러 조사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黃교수, 유영준연구원 ‘인공수정’ 실험 지도■
황우석 석좌교수가 유영준(32) 연구원의 인공수정(IVF) 실험 지도교수였지만 13일 미국 피츠버그대 박종혁(36) 연구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실험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말을 한 바가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황 교수는 유 연구원의 ‘치료 목적으로 적출된 인간 난소로부터 회수한 미성숙 난자의 인공수정 및 체세포 핵이식에 활용’이란 수의학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다. 이 논문으로 유 연구원은 2004년 2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제목에 IVF란 단어를 명시했을 뿐만 아니라 IVF 실험의 조건, 방법, 결과, 사용 난자 수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 배반포 단계 배양이 성공한 사례도 실려 있다. 이는 지도를 맡은 황 교수가 유 연구원의 IVF 실험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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