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외선은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전자기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전자기파는 파장이 달라지면 이름과 성격이 달라진다.
파장이란 물결의 꼭대기와 꼭대기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라디오나 TV를 실어 나르는 ‘전파’도 전자기파를 줄인 말이고 파장이 수m 정도다.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데우는 마이크로웨이브의 파장은 수십cm, 병원에서 사용하는 X선은 수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우리가 눈으로 보는 가시광선은 파장이 1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보다 작다.
원적외선이 속하는 적외선은 빨강 바깥에 있는 광선이란 뜻으로 빨간빛보다 파장이 긴 전자기파를 말한다. 적외선은 사진기나 야간투시경에 쓰이고 반도체의 특성을 조사하는 데도 쓰인다. 적외선 중에서 가시광선에서 멀리 떨어진, 즉 파장이 좀 더 긴 것이 원적외선이고, 대개 파장이 수μm 정도다. 적외선 중에서 원적외선이 피부에 따뜻함을 전해준다.
불이나 뜨거운 돌 옆에 있을 때 뜨뜻함을 느끼는 것은 불이나 돌에서 원적외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의원이나 이비인후과에서 사용하는 뜨뜻한 빨간 전등도 원적외선을 내뿜는다. 맥반석이나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특별한 효능을 가진 것처럼 선전된다. 그러나 어떤 물체에서 나오든 원적외선은 그냥 전기장과 자기장의 물결이다. 온도만 같으면 비슷한 뜨뜻함을 느끼게 한다.
같은 온도라고 해도 물체에 따라 특정한 파장의 원적외선을 조금 많이 내어놓을 수는 있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어떤 파장의 원적외선이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임상 결과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몸을 뜨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이 잘 일어난다는 정도다. 단순히 ‘뜨뜻함’을 위해서 비싼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정진수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 chung@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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